올레 이야기 17

프리랜서 엄마의 하루

앞서 내가 나를 불완전한 프리랜서라고 표현한 이유는 현재 내가 하는 일로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이 적기도 하고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닐지라도 시간을 짬내어 일하는 나는 프리랜서 엄마다. 현재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를 키우고 있다. 즉 24시간 아이와 함께 있다고 보면 된다. 내가 맡은 일은 고정된 시간에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아기 패턴에 맞춰 일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아이의 낮잠 시간에 일을 했다. 혼자서 모빌보고 노는 2-3개월 시기엔 발로 바운서를 흔들어 가며 일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일에 집중을 못하고 육아에도 소홀해졌다. 가끔 아기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집중하다 눈마주친 적도 있었는..

올레 이야기 2022.01.27

신생아 키우며 일하는 프리랜서 엄마

불완전한(?) 프리랜서로 일한지 1년 가까이 되어간다. 5년이라는 길지 않은 직장생활이었지만, 그동안 내 하루를 온전히 투자했던 탓인지 직장인의 마인드셋이 확고하게 굳어져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프리랜서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고있는 요즘 프리랜서의 장점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할 수 있다는 점 일하지 않으면? 당연히 돈도없다. 동료들과 갖는 티타임,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 회사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이 근무 시간으로 측정돼 월급에 포함되는 직장인과 달리(물론 야근수당 안챙겨주는 나쁜 회사도 있지만) 프리랜서에게는 모두 사치다. 내 손가락이 바삐 움직이지 않으면 돈도 없다. 솔직히 말해 처음엔 손해보는 느낌이..

올레 이야기 2022.01.22

2021년 가을의 기록

따사로운 햇살과 파아란 하늘 그리고 수확의 계절 가을은 몸과 마음이 충만해지는 계절이다. 2021년 나의 가을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나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동안 방황도 많이 했고 실패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은? 내 기준에서 10% 정도 달성했다. 현재 번역 일을 프리랜서로 하고 있다. 그러나 100% 만족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새로운 분야에 계속 관심이 간다. 최근 흥미로운 직무에 지원을 했고 면접까지 봤다. 면접 분위기가 꽤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탈락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마도 부족한 나의 실력 탓이었겠지. 머릿속으로는 '괜찮아, 다른 곳에 지원하면 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속상하고 우울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감정은 내..

올레 이야기 2021.11.14

새댁 부업? 주부 부업? 사기를 조심하자

나는 가끔 일상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새댁 #새댁스타그램 이라는 태그를 자주 사용한다. 가끔 나를 친구로 추가했다는 반가운 소식에 주인 만난 댕댕이처럼 상대방 인스타에 놀러 가 보면 10에 9번은 부업 광고 계정들이다. 그만큼 새댁, 주부를 타깃으로 하는 사기가 많다는 것이겠지. 한 달에 500만 원 벌 수 있어요! 나는 의심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잘알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는 광고는 믿고 거른다. 그러나 아래 기사글을 보면 여전히 주부들의 쌈짓돈을 빼앗는 부업 사기가 만연하다. 바쁜 와중에도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려고 부업을 찾는 주부들의 마음을 이용하다니. 정말 못됐다. 출처: http://www.sisafocus.co.kr/news/articleV..

올레 이야기 2021.11.10

눈치보지않고 솔직하게

그동안 여러 SNS를 운영해왔지만 튀는걸 좋아하지 않고 I와 E를 넘나드는 복잡한 내 성격탓에 사적인 글을 적어본 경험이 거의 없다. (실친들이 알고있어서 그랬을지도) 오히려 혼자만 볼 수있는 일기장이나 구글 docs에 일상을 남기곤했다. 그래서 자신만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다른사람들의 글을 볼 때마다 부럽고 멋있었다. 내가 쓴 일기는 나조차도 보지않아 먼지만 쌓여가는데, 세상에 공개된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 공간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눈치보지않고 솔직하게 써내려나가고 싶다. 내가 할 수있다는 용기를 받았던 것처럼 내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작디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올레 이야기 2021.11.06

코로나에 퇴사한 직장인

코로나에 퇴사한 직장인 2020년 3월, 5년 간 다녔던 회사를 퇴사했다. 개인적인 이유로 결정한 퇴사였지만, 때마침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등 떠밀리듯 코로나와 함께 퇴사했다. 그 누구도 경험해본 적 없는 코시국 상황인지라 퇴사 과정 또한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어주었다. 퇴사 예정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회사에는 재택 권고가 내려왔고, 나는 단 네 시간 만에 모든 퇴사준비를 마쳐야 했다. 그 전주부터 조금씩 짐을 정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리해야 할 짐과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해치운 퇴사 일단 퇴사를 하려면 부장님, 국장님, 전무님의 결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다음 유관부서인 재무팀, 회계팀, 총무팀에 각종 카드 및 물품을 반납하고 IT팀에 노트북을 제출한..

올레 이야기 202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