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이야기 17

번아웃

최근 나는 꽤 심한 번아웃을 겪고 있는 중이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주어진 시간은 부족하고 일도 육아도 둘 다 잘해내고 싶은데 정작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태 에라 모르겠다하고 다 놔버리고 싶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는... 그래서 더 힘든 그런 나날들이었다. 번아웃을 이겨내기 위해 내가 왜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지 돌아보았다. 먼저 커리어 적으로 공들이는 것에 비해 보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새벽부터 일어난 아이와 하루 온종일 씨름을 하고 아이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일을 했다. 하루 1시간만 일하면 되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에 혹은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일을 했다. 성취감이라는 기름도 ..

올레 이야기 2023.04.29

99,000원

99,000원 적지도 그렇다고 엄청나게 비싸지도 않은 금액. 오늘 나를 위해 99,000원을 썼다. 99,000원은 새로운 커뮤니티에 평생회원이 되는데 필요한 금액이다. 사실 여기는 내가 오랫동안 눈팅하던 커뮤니티로 가입비 99,000원이 아깝지 않다. 그런데 가입하는 데 조금 과장해서 수십 번을 고민했다. 왜 그랬을까? 첫 번째, 활성화된 커뮤니티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어렸을 때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눈팅만 했던 것 같다. 성인이 된 지금도 똑같다. 내가 필요한 정보만 취득할 뿐 그 안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한다. 이제는 모든것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소통도 만남도 심지어 취업도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자연스럽게 취업의 기회가 찾아오..

올레 이야기 2023.01.04

2022년 가을의 기록

2020년부터 분기로 남기려 했던 기록이 2022년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만큼 2022년은 정말 정신없는 한 해였던 것 같다. 2022년 봄 아기가 6개월이 넘어가면서 나를 보며 웃기도 하고 옹알이도 하기 시작했다. 너무 귀엽다. 이맘때 동네 친구도 사귀어 집에도 놀러 가고 벚꽃나무 아래서 같이 사진도 찍어줬다.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내려온 동네였는데, 아이 덕분에 새로운 인연도 만들게 되어 감사하다. 점점 낮잠이 줄어 조금 피곤했던 기억이. 2022년 여름 여름에는 돌잔치가 있었다. 우리 아가는 돌 땐 잘 걷지 못했다. 보조기를 끌고 다닐 뿐. 코로나 덕분에 돌잔치는 소규모로 진행했다. 가족끼리 모이는 단출한 돌잔치였지만, 그래도 신경 쓸게 참 많았다. 돌잔치 영상도 열심히 만들고 예쁜 옷도 스..

올레 이야기 2022.11.17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지만 적어보는 올레 근황

정말 오랜만입니다. 육아는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제2022년을 순삭 시켜버렸거든요. 이렇게 티스토리라도 들어와 보니 2022년 초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고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리마인드 할 수 있어 좋네요. 올해 초 저는 영어 공부, 중국어 공부, 구직 등과 같은 계획을 세웠더라구요. 2022년 초만 하더라도 '엄마'로서의 올레보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목표를 세웠던 것 같아요. 임신과 출산을 거쳐 엄마가 되었지만 30년 동안 온전히 나로만 살았기 때문에 엄마라는 직책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 같아요. 2023년이 돌아오기 전에 2022년 목표 리뷰 좀 해보겠습니다. To Do List 구직 사이트 프로필 업데이트(업워크,링크드인 등) > 아직 못함 영어실력향상 > 실력 퇴화..

올레 이야기 2022.11.17

백지장

머리가 하얗게 백지장이 된 느낌이다. 분명 할 일은 많은데,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요 몇 일 완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유튜브만 봤던 것 같다. 내가 뭘 해야 할 지 뚜렷한 목표와 계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반성해야겠다. 그토록 내가 원하던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렇게 낭비하다니 말이다. - 일단 신청했던 번역 강의. 목표가 있어 단기간 내에 빠르게 수강했지만, 특정 파트 이후로 안 듣고 있다. 이번 주 내에 꼭 완강하기! - 내일부터는 중국어 수업을 듣는다. 작년에 입문반을 듣고 이번에 초급반을 선택했는데, 난이도가 좀 있어 보인다. 잘못 신청한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주어진 시간 내에 열심히 듣고 복습하는 것이 목표다. - 영상 촬영 및 편집 -..

올레 이야기 2022.03.22

미라클 모닝

어제부터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딱 몇시에 일어나야지 정해두진 않았는데(전형적인 P형 스타일), 5~6시 사이에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4시에 일어나시는 분들도 있던데 갑자기 부끄러워지네; 나의 미라클 모닝 루틴은 - 감사일기(10분) - 영어 딕테이션 일단 오늘 새벽은 성공했는데, 내일도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 얼마나 갈지... 금방 질려하고 작심삼일 성격이 강한데, 이번 만큼은 꾸준히해서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편이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하나를 끈기있게 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일을 할 때도,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것보다 뭘 더하면 좋을까? 이건 어떨까? 미어캣처럼 끊임..

올레 이야기 2022.02.14

결핍의 효과

결핍의 사전적 정의 1)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 2) 다 써 없어짐 김연아 선수가 연습장소가 없어 놀이공원에서 힘들게 스케이팅을 타는 영상을 본 기억이있다. 뜻대로 되지않는 연습에 눈물을 뚝뚝흘리던 연느님은 꿋꿋이 연습을 마치고 아이스링크장을 떠났다. 당시 나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열악한 환경이 김연아 선수의 성공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건 아닐까? 어쩌면 결핍이 성공으로 이끈건 아닐까? 하는 생각 내 주변에서도 결핍으로 인해 좋은 기회를 얻은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있다. 그리고 난 그들이 느꼈을 결핍의 크기는 생각하지 않은채 그저 부러운 눈길을 보낸다. 결핍의 사전적 정의가 '있어야 할 것이 모자란 상태'라면 여기서 '있어야 할 것'은 내가 갖고 싶고,..

올레 이야기 2022.01.31

2021년 겨울의 기록

지금은 2022년 1월 31일. 무려 한 달이나 지났지만, 이 게으름뱅이는 2021년 겨울을 기록해본다. 나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못하는 편인데, 그래서 일기도 보통 몰아서 쓰는 편이다. 1년 동안 들춰보지 않은 적도 있어서, 1년 간 있었던 소식을 압축해서 하루 만에 적은 적도 있다.(나도 참 징글징글) 블로그엔 분기별로 글을 남겼었는데, 2020년 봄 2020년 여름 2020년 가을 2020년 겨울 2021년 봄 2021년 여름 2021년 가을 2021년 겨울 중간이 싹 사라졌다. 21년 가을은 인턴과 번역일로 바빴고, 21년 겨울과 22년 봄은 임신으로 무기력증이 최고치에 도달했던 것 같다. 21년 여름은 출산으로 인생 2막이 시작됐다. 바쁜 와중에도 블로그에 남겨둘걸, 돌아보고 나니 아쉽다. 그..

올레 이야기 2022.01.31